후들후들한 선과 기후적 그림
모르고 모르는 선들로 그려지는, 내가 그린게 아닌 선들로부터 지독하게 구체적인 감정의 중심점이 담긴 전달가능한 형상을 그려내는 일이 그림이라면, 그 시작은 하나의 선으로부터일 것이다. 후들후들한 선들을 그으며 화면을 채워가는 것은 각각의 선이 가진 가능성 0에서부터 100을 일일이 하나씩 뒤집어보면서 모든 확률을 살펴보는 일과 같다고 느껴졌다. 이 행위는 확률장을 제거한 후의 발원층의 작업이며 선의 모든 가능성이 동등하게 열린 상태를 의미했다. 이 방법은 몹시 느리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그러나 습기도 기압도 강도도 비슷한 결의 작은 바람들만으로는 날씨를 만들기에는 역시 부족했다.
*통계
전체 획 숫자 : 10114획
녹화 시간 : 10시간 47분
2025/11/24 – 2025/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