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로만 그리려니 구체적인 사건이 도래하지 않아 엑스텐으로 시작해서 날씨를 섞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 아닌 문제는 자꾸 그림의 대상이 죽어서 나타난다는 것. 그전에는 죽은 동물들이었는데 아주 오랜만에 죽은 사람(천사)이 나왔다. 대상이 반복해서 죽는 이유는 선에 사랑이 부족해서인가, 아니면 아직도 내가 선을 통제 대상이자 감별의 대상으로 보는 태도가 남아서일까?
지금의 연구 단계에서는 완성까지 가지 않아도 됐었지만 오랜만에 조금 더 가보고 싶었다. 중간 이후까지는 영 마음에 안찼는데 후반부에 가까워질수록 묘하게 마음에 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림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것이 이게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완성으로 갈수록 아직 내가 밀도와 완성도에 대한 습관적인 강박이 남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려놔야지 이제 이것도..
다음 그림은 좀 더 날것의 느낌을 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좀 더 뭔가를 완전히 놔버려야 하는게 아닐까? 무엇을 어떻게 놨었더라.. 그리고 이상하게도 항상 이런식으로 뭔가를 놓는다는 생각을 하거나 감각이 신체로 내려와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시기에는 꼭 온몸이 쑤셔온다. 온몸 이곳저곳이 원인도 없이 아프다.
2026/2/4 – 2026/2/13
*통계
전체 획 숫자 : 7456획
녹화 시간 : 12시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