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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극장〉 이후, 2019년에 〈우측 하단의 마리아〉를 그리고 나서 나는 내가 더 이상 그려낼 수 있는 것이 껍데기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 인식 이후 그림 그릴 자격을 스스로 박탈했고, 그 상태로 6년 동안 사실상 절필에 들어갔다.
2025년은 그 이후 처음으로, 껍데기가 아닌 그림다운 그림을 다시 그리기 위해 종이에 손을 대보기로 결심한 해였다. 오랜 시간 그림에서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빈 화면에 선을 어떻게 그어야 하는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무엇이었는지조차 모두 잊어버린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