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앞에 앉았을 때 뭔가를 정말로 받는다는 느낌을 가지고 그리니까 뭔가 바뀌었다. 사실 존재는 무언가를 인위로 할 수 있는 상태가 기본이 아니고 받을 수만 있는 구조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이미 모든게 주어져 있고 받기만 하면 되는데 생각하고 선별하고 감별하느라 전체에서 일부분만 수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선별과 감별은 정화 장치에서 그쳐야 할 뿐 그 이상의 생각과 판단과 앎이 많은 것을 놓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어느순간 편두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발견했는데 아마도 생각하기를 멈추고 몸의 감각과 느낌으로만 대해서 나은 것이 아닌가 싶다. 2026.03.30